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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매니지먼트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섀클턴을 기다리며

당신은 지금 올지 안 올지 모를 고도를 기다리나요?

1.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Godot)’와 현대의 불확실성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에서 고도가 과연 올 것인지, 온다면 언제 올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더구나 고도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채 그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두 주인공의 의미 없는 대화와 독백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본원적 허무와 부조리, 불안을 단순하면서도 긴장이 넘치게 묘사하여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오늘날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서 있는 리더들은 고도가 무엇이며, 그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른 채 기다려야 하는 이 두 주인공과 유사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2.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남극 탐험에서 전원 무사 귀환까지

역시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탐험가 섀클턴은 1914년 27명의 대원과 함께 남극 탐험에 나섰습니다. 탐험 대원을 모집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은 무모한 모집 광고를 냈습니다.

"위험한 여정에 함께할 대원 모집. 보수는 적고, 추위는 혹독하며, 몇 달간 완전한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함. 끊임없는 위험, 무사 귀환은 불확실함. 성공 시 영광과 명예를 얻음."

이 광고에도 불구하고 5,000명이 모여들 정도로 능력이 검증된 그였지만, 남극의 차디찬 얼음과 역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항한 지 43일 만에 부빙에 갇혀 표류하다가 결국 배가 얼어붙었고, 11개월 보름 만에 탐험선 인듀어런스 호마저 부서져 버렸습니다.

섀클턴은 이 순간 남극 탐험을 포기하는 대신 ‘전원 무사 귀환’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634일 만에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원이 무사 귀환하는 기적을 달성했습니다.


3. 절망의 바다를 건너게 한 '희망의 리더십'

한 대원의 일기에는 당시의 처절함과 신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종기가 나고 동상에 걸려 발가락이 잘린 대원 옆에 누워 있으면서… 정말 끔찍한 생활이다. 여기서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는 행복하다.”

대원들의 불안과 고통을 극복하게 한 것은 섀클턴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희망의 리더십이었습니다.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정복한 힐러리 경이 "역경에 빠져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섀클턴의 리더십을 달라고 기도했다"며 그를 칭송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4. 현대 경제 위기와 리더의 고독

최근의 경제 위기 때문에 투자은행(IB) 전환을 꿈꾸던 국내 금융사들이 방향을 잃고,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위대한 기업들조차 휘청대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 방법을 배울 곳이 사라진 지금, 리더들은 섀클턴이 처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 리더의 역할: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제시하고, 신뢰와 팀워크를 유지하여 불확실성의 바다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 리더의 고독: 난세일수록 리더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고독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마무리: 새로운 영웅의 탄생

어디 가서 배울 곳조차 없어진 지금은 더욱 어려워지긴 했지만, 난세에는 언제나 과거 주변부에 있던 새로운 영웅이 태어나게 마련입니다. 주변부에 있었던 덕분에 새로운 규칙(Rule)의 창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글로벌 경제 여건 속에서 새로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는 이 땅의 섀클턴들이 탄생하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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