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PSI LOGO.png

리더십/매니지먼트

가능성의 예술 - 창조리더십(1)

열정을 짓밟는 말 대신 희망의 언어



1. ‘부하를 불태우는 리더’의 이면

몇 해 전 A그룹의 회장께서 새해를 맞아 임원들에게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부하를 불태우는 리더가 되라”는 당부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방침을 바탕으로 인력개발원에서 준비하는 신임 임원 교육 과정 개발에 필자가 참여한 적이 있다.

이때 ‘부하를 불태우는 리더’의 역할이나 행동을 규명하기 전에 거꾸로 “부하들의 의욕이나 열정을 짓밟는 행동과 말”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면접 조사를 했다. 새로 임원으로 발탁된 임원들의 직속 부하들을 만나서 가장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욕을 꺾는 "불 끄는 말" 리스트
  • 너 학교 어디 나왔어?

  • 쇠 대가리

  • 그런 식으로 하려면 배추장사나 해라

  • 일하는 거냐, 노는 거냐?

  • 발로 해도 그만큼은 하겠다

  • 요즘도 봉급 나오냐?

  • 촌에서 와서 참 고생 많다



2. 무심코 던진 말의 무게

부하에게 자극을 주어 그들의 행동이나 성과가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한 말이지만 “애들은 돌멩이를 장난 삼아 던지지만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는 말처럼,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 큰 상처와 모멸감을 주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일부 무역·서비스 회사의 임원들은 “요즘 이런 말 할 수 있느냐?”고 놀라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조 회사 출신들은 농담조로 “이런 말 빼면 할 말이 별로 없다”거나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고 반박 아닌 반박을 하기도 했다.

부하들로부터 수집한 “불 끄는 말” 리스트 중 평소에 본인이 잘 쓰던 말에 밑줄을 그어 보고, 임원으로서 눈에 띄게 처신을 다르게 하기 위해 밑줄 친 말들은 이제부터 하지 말자고 했더니 대부분이 껄껄 웃으며 기꺼이 수용하면서 실천하겠노라고 했다. 그 후 6개월여 후에 확인해 본 결과 현저하게 달라진 분들이 여러 사람 있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했다.


3. 벤자민 잰더의 ‘가능성의 예술’

1979년 이래 보스턴 필하모니의 지휘자이며 『가능성의 예술(The Art of Possibility)』이라는 책을 쓴 Benjamin Zander는 리더십을 구성원들의 존재의 양식(Way of being)을 결정해 주는 것, 즉 “사람들의 가능성”을 말해줌으로써 자기의 역량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확신을 하게 하여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교향악단 전 구성원이 악기를 통해 각자 다른 소리를 다 내는데 오직 지휘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느 날 갑자기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는 지휘자가 음반이나 DVD 타이틀 표지에 자기 사진이 나올 수 있게 되려면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통해 구성원들을 파워 업(Power-up)해서 그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얘기한다.

자기가 다룰 수 없는 악기를 단원을 대신해서 연주할 수도 없거니와, 강압·지시에 의해 연주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전 구성원 각자가 눈을 반짝이며 어깨를 흔들며 “한쪽 엉덩이로 피아노를 신나게 칠 때” 가능한 감동의 순간을 창조할 수가 없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4. 스스로 기적을 이루게 돕는 리더

그래서 그는 연주회가 끝나면 단원들에게 백지를 나눠주고 연주 중에 더 잘 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인지 기록해서 제출하라고 하고 스스로 보완하도록 코치하고 이를 칭찬해 준다.


가능성의 탐색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해서 스스로 기적을 이루도록 돕는 게 지휘자나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대학 강의를 하면서 개강하는 첫날 모든 학생들에게 A 학점을 미리 주는 대신, 학기 종료 전에 자신이 A 학점을 받는 게 왜 합당한지(어떤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등)에 대한 편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 기간 동안 학생들 스스로 ‘A’를 받기 위한 노력을 어떤 면에서건 해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노력하여 다른 존재로 만들라는 뜻에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떤 리더는 실망하거나 화를 내거나 부하들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나 어떤 리더는 가능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 주고 새로운 확신을 갖게 하기도 한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