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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매니지먼트

[리더십 성찰] 갈매기와 새우깡: 지위의 힘이 아닌 인간의 매력으로 이끌라

인적 요인 이해와 정확한 정보 수집의 힘


1. 송정 바닷가의 갈매기와 ‘자원의 힘’

부산의 송정 바닷가에 가서 새우깡이나 빵부스러기를 공중으로 던지면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몰려듭니다. 두세 개씩 먹거리가 공중으로 던져질 때마다 갈매기들의 집중력과 민첩함뿐 아니라, 평소 갈매기를 가까이 볼 수 없어서 발견하지 못했던 갈매기들의 순진하고 때 묻지 않은 얼굴을 보면 그것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애잔한 갈매기 얼굴의 여운이 며칠간 계속됩니다.


"800원짜리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들에게 던져주면 800원어치 이상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주변 상인들의 말이 새우깡을 팔려는 상술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던져주는 이의 손에 새우깡이 남아 있을 때까지 그렇게 순진무구하게 즐거움을 주던 갈매기들은, 더 던져줄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고 모두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 어느 갈매기도 허기를 채워주던 사람의 손길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고 고마움의 표시도 하지 않습니다. 무심한 갈매기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단절감과 허전함을 던져두고 자기네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누군가 또 먹거리를 던져 주면 순식간에 그곳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2. S사 N사장의 위대한 리더십과 수천 통의 이메일

S그룹의 대표적 전문 경영인이었던 S사의 N사장은 그 후 정계로 진출하여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화려한 정치인이 되었지만 아깝게 일찍 작고하신 분입니다. 그가 사장으로 재직 시 불행하게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외아들을 잃게 되었을 때, 거의 모든 직원들로부터 ‘힘내시라’는 몇천 통의 이메일을 받은 감격이 "다 그만두고 싶은" 좌절감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다 함께 이메일을 보내서 위로해 드리자"고 주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각자가 사장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을 받아 주실 것 같다는 평소의 믿음이 있었기에 스스로 그렇게 한 결과였습니다.


그는 직속 부하인 본부장, 임원들에게는 아주 무섭기로 소문난 호랑이 사장이었습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성과에 대하여 정확히 평가하여 부진한 면에서 엄하게 질책을 하는, 감히 옆에 서기도 어려운 상사였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에겐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인자하고 친근하게 대해주고 격의 없는 대화를 할 수 있어 누구나 가까이 가고 싶은 사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엄하게 했음에도 본부장, 임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직원들로부터도 형님 같은 친근한 CEO로서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그의 리더로서의 위대함(Greatness)이고, 리더십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3. 리더십의 정의: 지위 권력 vs 개인적 영향력

리더십의 정의는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 숫자만큼 많을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정의 한 가지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개인이나 집단에게 영향력(Power)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정의에 의하면 영향력(Power)은 리더십의 원천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해도 상대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리더십의 효과가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람직한 리더십은 리더의 영향력을 상대방이 스스로 승인하고 받아들일 때 효과가 커질 수 있지, 억지로 요구하거나 밀어붙인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 중 리더의 전문성, 지식, 인간적 매력, 역할 모델이 됨으로써 유발되는 개인적 영향력이 계급, 직책, 평가/보상권, 유력인과의 특수 관계 등에서 유발되는 리더의 지위 영향력(Position Power)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4. 권력 금단현상과 뒤늦은 후회

지위에서 오는 영향력(Position Power)에 의해 사람들을 이끌어오던 사람들은 그 지위를 떠났을 때 오는 무력감과 외로움, 배신감 때문에 소위 "권력 금단현상"으로 괴로움을 겪습니다. 회사에서 말 한마디면 안 되는 일이 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난 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이제야 알았다"는 친구들을 가끔 만나보면 "그동안 잘못 살았다"는 때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매기가 모여드는 것은 나라는 존재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원의 힘" 때문이라는 진리를 이제야 깨달은 것입니다.

S사 직원들이 수천 통의 자발적 위로 이메일을 보내고 회사를 떠난 지 15년 이상 지난 전임 CEO로서가 아니라, 지금도 위대한 리더로서 N사장을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은 그가 발휘한 뛰어난 개인적 영향력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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